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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발행사 :   동아일보사
정간물코드 [ISSN] :   1228-343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시사/뉴스, 언론/미디어, 국가/정치,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전월 17일경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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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신동아

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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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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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언론/미디어, 국가/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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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정치/경제/사회/문화),

전공

  사회학, 언론학, 정치학,

키워드

  시사지,뉴스,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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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사교육 없이 4자녀 명문대 보낸 전직 사교육업체 CEO 김준희



“틀리면 기뻐하세요 소화력 키우는 중이니까”
사교육 없이 4자녀 명문대 보낸 전직 사교육업체 CEO 김준희

 

● 부모가 불안, 욕심 자각해야 사교육에 안 휘둘려
● ‘지식 덩어리’를 소화시키는 독서의 힘
● 간섭하고 싶은 것, 학원 보내고 싶은 것 참기
● 영어? 문법이 아니라 ‘콘텐츠’로 하는 것


조영철 기자


토요일 아침, ‘사교육 1번지’로 유명한 서울의 한 동네에 간 적이 있다. 아직 오전 9시가 안 된 시각인데도, 상가 건물 엘리베이터는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로 꽉 찼다. “너희들 아침부터 어디 가니?” “영어학원이요~.” 건물 맨 위층에는 고대 그리스 건축물에서 이름을 따온 영어학원이 있었다.
요즘 세상에 사교육 없이 자녀를 키우겠다고 하면 별종, 아니 무모한 허세나 부리는 부모 취급을 받는다. 사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다. 공교육이 부실하고, 대학 입시전형이 너무 복잡하다. 영어나 중국어를 못하면 ‘글로벌’ 세상을 버텨낼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남들은 다 한다’.
이런 세태에 반기를 들고자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11월과 12월에 ‘사교육 탈출 부모 특강-길을 찾다 길이 된 사람들’을 마련했다. 첫 번째 강연자는 ‘사교육업체 CEO’ 출신 김준희(58) 바른경영아카데미 대표. 그는 한둘도 아니고 네 명의 자녀를 사교육 없이 명문대에 진학시킨, 보기 드문 ‘스펙’의 소유자다.
강연 반응이 꽤 좋았다는 후문을 듣고 12월 2일 서울 홍익대 앞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운동권 출신 출판인’의 대표 격인 그는 웅진그룹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웅진씽크빅 대표이사(2005~2008)를 지냈고, 능률교육 대표이사(2009~2013)를 역임한 뒤 경영 일선을 떠났다. 하지만 그를 은퇴자라고 해야 할지는 헷갈린다. 그는 리더십 교육, 경영 컨설팅 등을 하는 바른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최근 서울에서도 문을 연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1기 선생님으로도 합류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홍익대 앞 화실에 나와 그림을 배우는 미술학도다. 얼마 전에는 그림 에세이 ‘그림수업, 인생수업’(나무를심는사람들)을 펴냈다.


독서 용돈과 매칭 펀드
▼ 사교육 관련 강연을 자주 합니까.
“그렇진 않아요. 강연 의뢰를 받고 고민이 됐어요. 사교육업계에서 오래 일한 사람으로서 사교육이 타도의 대상이라는 것은 소신에 어긋나거든요. 그랬더니 ‘우리는 사교육 없는 세상이 아니라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입니다’ 하시더라고요. 그제야 무슨 의도인지 이해해서 강연하기로 맘먹었어요.”

▼ 주로 자녀를 둔 30, 40대 학부모들이 강연을 들으러 왔다고요.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은 많은데 사교육에 휘둘리며 살고 싶진 않고,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니까 두려운 부모들입니다. 요즘이나 우리 집 애들이 한창 클 때나 문제는 두 가지예요.”

▼ 두 가지?
“내 아이만 처질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내 아이는 잘돼야 한다는 욕심이죠. 이 둘은 학원 없는 세상이 되더라도 해결되지 않아요. 사교육업계가 이런 두려움과 욕심을 조장하긴 하지만, 그들이 없던 욕심과 두려움을 만들어낸 건 아니죠. 물론 사회가 좀 더 건강한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어요. 각자 스스로가 판단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부인 이현숙(57) 씨와의 사이에 3녀 1남을 뒀다. 1982년에 큰딸을 얻은 뒤 2살, 3살, 4살 터울로 아이들을 낳았다. 큰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경기 김포의 농가 마을로 이사해 지금도 김포에서 산다. 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1990년대, 2000년대에도 (아무리 김포라도) 사교육 시장은 엄연히 존재했고 갈수록 세를 불렸다. ‘김포 부부’는 어떻게 두려움과 욕심을 조절했을까. 그는 “무엇이든 아이들에게 억지로 시키지 말자는 데 부부가 동의했다”고 했다.
“그 시작은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었어요. 어려서부터 ‘밥 안 먹어’ 하면 밥을 안 줬어요. 유치원 다니기 싫다고 하면 안 보냈고요. 방학 숙제를 안 해가는 아이에겐 ‘선생님이 때리면 맞아라’고 했습니다.”
이 집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가계를 독립시켰다. 그러고는 뭐든 공짜로 사주지 않았다. 생일선물도 부모와 자녀 간 ‘매칭펀드’로 마련한다. 갹출 비율은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찢어진 청바지처럼 부모는 사주기 싫은데 자녀가 간절히 원하는 물건은 자녀 부담률이 올라가는 식이다.
“20만 원짜리 새 자전거를 사면 아빠가 16만 원, 네가 4만 원 내야 하지만, 중고 자전거를 사면 아빠가 3만 원, 너는 1만 원만 내면 된다며 선택하게끔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중고 자전거를 샀는데, 어느 날 도둑맞았어요. 아이가 흐뭇해하더군요. ‘새 자전거였으면 얼마나 아까웠겠냐’면서.”
용돈은 아이들이 ‘거지만큼 준다’고 할 정도로만 줬다. 대신 책을 읽으면 용돈을 탈 수 있었다. 성경 한 챕터를 읽으면 아버지 지갑에서 100원이 나왔다. 정말 읽었는지 검사는 어떻게? 그는 “셋까지는 담합할 수 있지만, 넷이 되면 반드시 배신자가 나오기 마련이라 비밀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일 때까지만 ‘독서 용돈’을 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책을 찾아 읽는다”고 덧붙였다.


서울 홍익대 앞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는 김준희 대표(오른쪽). 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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