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니치(Nitch·틈새) 시장을 장악하라.’MFC(Machine Finished Coated Paper)지가 백상지와 아트지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인쇄용지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원지에 안료를 코팅해 만드는 MFC지는 전분을 코팅한 백상지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고 아트지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학습용 부교재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교과서, 부교재 시장 대체하며 성장 전망

 

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MFC지의 연간 생산규모는 약 45만t 정도. 아직 전체 인쇄용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내외이지만 최근 2∼3년 사이 연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여기에는 고급 인쇄물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려는 제지업계의 움직임도 한몫했다.
이 중에서도 과거 백상지를 주로 사용하던 참고서와 수험서 등 부교재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MFC지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학생인구 감소가 예상되면서 참고서 업체들이 앞다퉈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까닭이다.
이와 함께 제7차 교육과정 개편의 일환으로 오는 2008년도부터 교과서 인쇄용지를 MFC지로 교체키로 결정된 부분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 밖에 홍보용 전단지 시장에서도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MFC지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제지업계 MFC지 마케팅 강화 나서

 

이에 각 제지 업체는 아직 초기 단계인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MFC지를 생산하고 있는 주요 업체로는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이엔페이퍼, 한국노스케스코그 등.
이와 관련해 한솔제지는 올 초 음이온 발생 MFC지 ‘뉴플러스 알파’를 새롭게 출시하며 적극적인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MFC지를 생산 중인 무림페이퍼도 출판사와의 공동마케팅, 고객대상의 다양한 체험행사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국내 제지업계에서 최초로 MFC지 브랜드 ‘M Matt’를 선보였던 한국제지는 소비자 공장견학, 주문자 맞춤생산 등 마케팅을 차별화하며 교과서, 부교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국내 MFC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부교재, 학습지, 교과서 시장 등을 놓고 주요 업체들 간에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