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가장 큰 소비처인 음\\용유시장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20년 국산 원유 사용량 중 음용유용 비중은 2019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72.8%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조적 인구 변화에 대비해야] 이처럼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이유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소비층 축소가 첫 번째 원인이다.

우리나라쟀 2019년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0.92명으로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영유아와 청소년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우유의 고정 소비처인 학교와 군대에 공급되는 우유급식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흰우유를 기피하는 유아나 청소년들이 마실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우유의 영양 가치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젊은 층과 노년 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도 필요하다.

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두유·탄산음료·주스·커피 등? 같은 대체 음료시장이 확대됐다는 점 또한 우유 소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 우유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비건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던 기존과 달리 소화 문제로 우유를 꺼리는 일반 소비자들도 식물성 대체 우유를 찾으며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안티밀크·우유값 논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우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낙농업계의 큰 고민거리다.

완전식품으로 평가받는 우유는 국민들에게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하루 우유 3잔을 마시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거나 ‘우유 섭취가 유방암을 유발한다’ 등과 같은 안티밀크 여론이 조성되면서 국내 낙농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외국의 미완성 논문 일부를 의도적으로 발췌해 왜곡시킨 것으로 객관적이지 않고 극단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여론이 우유 소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우유가 건강에 유익한 도움을 준다는 것은 국내외 연구진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며 “안티밀크 여론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강조했다.

또한 우유값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국산 우유의 우수성과 다른 음료와의 가성비 등을 적극 홍보해 소비 활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낙농헬퍼제도 개선 필요] 낙농업은 특성상 하루 두 번씩 반드시 착유를 해야 하기에 연중 하루도 농장을 비울 수 없다. 집안 대소사나 경조사, 병원 치료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장을 돌봐줄 인력이 없어 낙농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코자 헬퍼제도가 1992년에 도입돼 낙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낙농가의 고령화 및 후계자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낙농헬퍼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헬퍼요원이 부족하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헬퍼중에는 농축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우연히 이 직업을 알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구체적인 양성 및 교육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지난 2019년 발표한 ‘낙농헬퍼제도의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헬퍼 제도의 개선점으로 ‘부족한 헬퍼요원의 증원’과 ‘헬퍼 양성 및 교육을 위한 관리체계 확립’이 각각 29.5％와 21.8％로 총 51.3%를 차지했다.

[치즈 등 유제품 국산화 시급] 값싼 수입 유제품이 밀려들어오는 것도 국산 원유자급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습관이 마시는 우유에서 치즈 등 유제품 중심으로 달라진 것과 관련이 있다.

국내 우유자급률 향상을 위해서는 치즈 등 유제품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치즈 구매자 중 84.8%는 국내산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50.5%가 선호 이유로 신뢰도와 안전성을 꼽았다.

국산 치즈에 대한 올바른 소비가 이?지기 위해서는 홍보·교육 마케팅과 판매처 확대가 필요하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치즈자급률 유지를 위한 대책과 재정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가공원료유 생산자보급금제도’에 의해 낙농가의 소득감소분을 보전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치즈용 원유를 가공쿼터에 포함시켰고, 3년간(2014~2016년)은 연간 52만t을 치즈용으로 분리해 생산자보급금을 지급했다. 2017년부터는 다른 유제품용과 함께 일원화했다.

우리나라도 국산 치즈의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일본과 같은 가공원료유 지원체계 구축을 포함한 낙농제도 전반에 대한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