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

자유로운 일상 회복을 향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말에는 80대 이상 인구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0세 이상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과 사망 예방 효과가 재확인되었고, 감염되더라도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의 경우 백신 1회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가 89.5%로 나타났다.

정부가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이 불안하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뒀다면 부작용 의심 사례를 다룬 소식을 접할 때마다 자기 일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에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서 불안하다면 다음을 주목하자. 감염내과 전문의 김탁 교수에게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해 묻고 답을 들어봤다.

Q.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흔히 부작용이라고 부르는 이상 반응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김탁 교수: 예방접종은 약독화된 병원체 또는 항원을 주입하여 특정 병원체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면역 반응이 유도되면 면역세포들이 특정 병원체를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 병원체가 몸에 침투했을 때 빠르게 면역 반응을 일으켜 병원체를 신속하게 제거하여 감염되거나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 반응이 유도되는 과정에서 접종 부위의 통증, 열감과 같은 국소적 이상 반응이나 발열, 근육통과 같은 전신적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 면역 반응 중 IgE항체에 의한 반응이 활성화되면 접종 직후 얼굴 부종, 호흡 곤란, 저혈압 등을 동반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방접종 후의 이상 반응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예방접종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코로나19 백신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혈전증 논란으로 한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증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A. 김탁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는 폐동맥 혈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과 같이 예방접종과 관련 없이 흔하게 발생하는 혈전증입니다.

다른 하나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하며 뇌정맥 혈전증 또는 복부정맥 혈전증 등 평소에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 부위에 혈전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드문 부위의 혈전증이고 모든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은 주로 비교적 젊은 20~50대에서 발생합니다. 이를 고려하면 60세 이상일 때 혈전증 발생을 걱정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염려일 수 있고, 고령자의 접종 후 혈전 발생은 백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통상적인 혈전 발생의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Q. 발열, 근육통 등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요? 진통해열제를 접종 전에 먹으면 이상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까요?

A. 김탁 교수: 발열,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은 예방접종의 종류, 접종자의 나이에 따라 빈도나 강도에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48~72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집니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해열제 복용이 면역 반응 형성을 억제한다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접종 후 발열, 근육통이 심하다면 진통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접종 후 가능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간혹 진통해열제를 백신 접종 전에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접종 전에 미리 진통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의 이상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다면 접종 후 고열 등에 의해서 기저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진통해열제를 적극적으로 복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접종하러 가는 자체가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Q. 기저질환이 있어서 백신 접종을 망설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은 오히려 기저질환자일수록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김탁 교수: 연령이 높거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계 질환이 있거나 투석을 받고 있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하는 국소적 또는 전신적 이상 반응의 강도나 빈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자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가장 큰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경우 적극적으로 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Q. 아직 1차도 맞지 못한 사람이 많지만 2차 접종을 앞둔 사람도 있습니다. 2차 접종을 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 김탁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의 국소적, 전신적 반응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차 접종 후에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면 2차 접종 후에 중대한 이상 반응이 생길 가능성은 훨씬 더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시에 이상 반응의 빈도나 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 잘 견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차를 접종했다면 예정된 시기에 2차도 접종하길 권해드립니다.

다만 1차 접종 후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다면 2차 접종은 피해야 하고 그 외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서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김탁 교수는 감염내과 전문의이며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에서 감염병, 원인불명열, 성인 예방접종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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